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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42대 의협회장선거

의협회장 선거 D-day…임현택 우세 속 주수호 뒤집기 가능할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오늘(26일) 결정되는 가운데, 일차투표 2위인 주수호 후보가 결선에서 1위였던 임현택 후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26일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를 마감하고 제42대 회장을 확정한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반발로 이번 선거가 역대급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두 명의 강경파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올라 각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를 마감하고 제42대 회장을 확정한다.지난 22일 마무리된 일차투표는 전체 선거인 5만681명 중 66.46%인 3만3684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기호 3번 임현택 후보가 1만2031표를 얻어 35.7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로 9846표를 얻어 29.23%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이에 따라 임현택 후보는 기호 1번, 주수호 후보는 기호 2번을 부여받고 결선투표에서 승부하게 됐다. 이와 함께 박명하 후보는 5669표를 받아 16.83%의 득표율을, 박인숙 후보는 5234표로 15.54%의 득표율을 보였다. 정운용 후보는 904표를 받아 2.6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두 후보 표 이탈 없을 것…온건파 표 유입이 관건임현택·주수호 후보는 유명 강경파 인사로 확고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일차투표에서 얻었던 표는 결선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이에 두 후보의 표 차인 2185표를 두고 의료계에서 여러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선거를 고려하면 2185표는 쉽게 뒤집을 수 없는 차이라는 이유에서다.2021년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당시 일차투표에서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는 각각 7657표, 6895표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선에서 이필수 후보가 1만 2109표를 얻고, 임현택 후보가 1만 898표를 득표하면서 결과가 뒤집혔다.하지만 이는 두 후보의 표 차가 762표에 불과했고 강경파·온건파로 구도가 나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필수 후보가 모든 온건파 표를 흡수한 뒤에도 1211표 차로 이겼는데, 강경파·강경파 구도에서 2185표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와 관련 한 의사단체 임원은 "앞선 선거가 결선에서 뒤집히긴 했지만 그땐 700표 정도의 표 차였다. 하지만 이번엔 2000표가 넘는 표 차이가 나는 상황"이며 "무엇보다 지난 선거는 강경파와 온건파로 구도가 나뉘어서, 이필수 후보가 온건파 표심을 오롯이 흡수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금 같은 구도에서도 이 같은 역전이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말했다.하지만 결선에서도 일차투표와 같은 투표율이 유지된다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두 후보를 놓고 보면, 주수호 후보가 보다 온건한 선택지라는 이유에서다. 일차투표에서 박명하·박인숙·정운용 후보가 얻는 표는 1만1807표로 임현택·주수호 후보의 표차인 2185표의 5배가 넘는 숫자다.제42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율이 두 후보의 당락을 결정할 주요 지표로 거론되고 있다.■ 2185표 차 큰 벽…"결선 투표율 높다면 역전 가능" 이 표가 온건파 지역의사회·교수 표일 가능성이 큰 것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각각 6대 4 정도의 비율로 주수호·임현택 후보에게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주수호 후보에게 7000표가, 임현택 후보에겐 4800표 정도가 흘러 들어가 대등한 싸움이 가능해지는 것.이와 관련 한 의료계 한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강경파로 분류되긴 하지만 임현택 후보와 주수호 후보만 놓고 보면 임현택 후보 쪽이 더 격하다는 느낌이 있다"며 "지역의사회와 교수 표는 의료계에서도 보수적인 표여서 꼭 둘 중 하나를 뽑으라면 6대 4 정도로 주수호 회장 쪽으로 더 많은 표가 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다른 의사단체 임원 역시 "임현택 후보에게 원래 표에 박명하 후보의 표가 절반 정도 유입되고, 주수호 후보에겐 원래 표에 박인숙 후보의 표가 전부 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는 한다"며 "결국 서울특별시의사회 표가 어느 쪽에 가느냐가 관건인데 이탈하기만 해도 주수호 후보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 득표율 차가 1~2% 정도인 박빙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임현택 후보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듯, 본인의 강경파 이미지를 희석하는 것을 선거운동 전략으로 삼은 모습이다. 지난 선거에서의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온건파 표 유입을 노리고 있다는 것.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결선 투표율이와 관련 한 지역의사회 회장은 "임현택 후보가 지난 선거를 반면교사 삼지 않았나 싶다. 강경하되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본인 나름대로 선거운동을 하면서 전화로 해명하고 설득하려는 모습이 보였다"며 "이번 선거엔 직접 도와주는 그룹이 생긴 것도 변화인데 충청남도 쪽 지역의사회는 임현택 후보 지지세가 강해 상황이 좀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낮아지는 결선 투표율 변수…두 후보 전략 갈려결선투표 투표율이 일차투표보다 낮아지는 것이 변수다. 지난 41대 선거만 봐도 일차투표 당시 2만 5785표였던 총 투표수는 결선에서 2만 3658표로 8.2% 감소했다. 이번 결선에 강경파 후보만 남아 이탈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을 고려하면 그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각 후보에게 6대 4 정도로 추가 표가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모수가 적어질수록 주수호 회장에게 불리해지는 셈이다. 만약 결선 투표율이 10%만 감소한다고 해도 주수호 회장의 당선은 불확실해진다. 다만 전날 오후 6시 기준 결선 투표율은 54.16%를 기록했다.이에 주수호 후보 측은 결선투표율을 높이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의협 회장 선거 이후 본격적인 투쟁이 예고된 만큼, 투표율이 곧 투쟁 지표라는 것.이와 관련 주수호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에 이를 고취하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탈표와 임현택 후보로 가는 표도 있겠지만, 그렇게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원래 결선투표는 일차보다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60%는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주수호 후보의 사법처리 이력이 끝까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의협 노환규 전 회장은 일차투표 이후인 지난 23일 본인의 SNS에 주수호 후보의 선거 유효성에 법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선관위에 '금고 이상의 형의 범죄경력에 관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주수호 후보는 "의협 선거관리규정과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범죄의 경력은 없다"고 적어냈다는 것. 이는 회원에게 허위사실을 제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하지만 주수호 후보 측은 사법처리 이력이 선거권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관련 법률 검토를 마쳤으며 의협 선관위 역시 이를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또 이 같은 의혹 제기를 규정 위반으로 보고 선관위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관련 법률 검토 의견을 보면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선고의 실효 또는 취소됨이 없이 유예기간을 경과한 자'에 대해 피선거권을 제한하기 위해선 별도의 규정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별도 규정이 없는 이상 '집행유예의 선고를 받고 그 선고의 실효 또는 취소됨이 없이 유예기간을 경과한 자'에 대해 피선거권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이 사건 조항에는 '집행유예의 선고를 받고 그 선고의 실효 또는 취소됨이 없이 유예기간을 경과한 날로부터 5년이 지나지 아니한 회원'이 포함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2024-03-26 05:30:00병·의원

투쟁의 아이콘 임현택·주수호 표대결…최종 수장은 누구?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의사 사회 분노가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일차투표에 투영됐다. 66.4%라는 역대급 투표율로 마무리된 데다가 모두 강경파 후보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진행한 일차투표 결과 기호 3번 임현택 후보가 12031표를 얻어 35.7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로 9846표를 얻어 29.23%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강경파인 임현택·주수호 후보가 모두 결선에 진출하면서 온건파 표심이 결선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애초 결선 진출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됐던 기호 1번 박명하 후보는 16.83%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투쟁 국면에 선거가 이뤄져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기호 4번 박인숙 후보는 15.54%의 득표율로 4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강경파 후보 두 명이 모두 결선에 올라가는 이례적인 결과에 대정부 투쟁에 대한 의사 사회 요구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주수호 후보는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정부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키워 왔다. 현 정부에 대한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는 것. 또 그는 의약분업 당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투쟁을 이끈 바 있다.임현택 후보는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으로 별도의 투쟁 노선을 구축해왔는데 의협 회장 당선 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는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또 변호인단 아미쿠스 메디쿠스를 결성해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이에 결선 투표에서도 일차만큼의 높은 투표율을 유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선 투표는 일차보다 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지지하던 후보가 떨어지면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식이었다.하지만 의협의 대표성 검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낙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표가 결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정부는 의협을 협상을 진행할 대표 단체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이에 박명하·박인숙 후보에게 향한 30%대 온건파 표심을 잡는 것이 임현택·주수호 후보의 당락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현택 후보와 주수호 후보 모두 지지층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후보인 만큼 일차투표에서의 득표율은 부동표라고 봐야한다.구체적으로 보면 박명하 후보에겐 대화·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온건파 표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그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정부·의료계 갈등으로 실추된 의협 권위를 되살리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한 회원 단합 및 대국민 홍보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의료단체와 연대하는 등 정부와 수평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박인숙 후보에게 반영된 표심은 현 상황을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국회의원 이력을 통한 의협의 정치적 역량 강화가 그의 주요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선거에서 교수 투표율이 증가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이는 의대 학장으로 있는 박인숙 후보의 표밭이기도 하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투표율도 그렇지만, 결선에 강경파 후보 두 명이 올라간 것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며 "이렇게 되면 온건파 표심은 아예 이탈하거나 보다 합리적인 후보 쪽으로 가게 돼 있다. 두 후보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들로 판단하게 될 텐데 모두 장단이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4-03-23 05:30:00병·의원
초점 42대 의협회장선거

의협회장 선거 판세 분석...위기상황 속 수장은 누구?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기간엔 선거운동이 금지되는 만큼 각 후보 캠프는 숨죽인 채 그동안의 행보를 복기하는 한편, 혹시 모를 결선투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20일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제42대 회장 선거 투표를 진행한다. 선거인은 5만 8027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중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이 확인되지 않은 선거인을 제외하면 실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인은 5만 681명이다.이번 선거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로 유세를 지양한 채 이뤄졌다. 원래였다면 모든 후보가 전국을 순회하며 회원들을 만나기에 바빴겠지만, 투쟁이 곧 선거 운동이 되는 모습이었다.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제42대 회장 선거 투표를 진행한다.■모든 캠프가 주시하는 임현택…온건파 표심이 관건이중 가장 뚜렷한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받는 것은 기호 3번 임현택 후보다. 대부분 후보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분과위원장으로 있을 때, 홀로 비대위원으로 있으면서 독자적인 투쟁 노선을 구축한 덕분이다.그는 전공의 사직 교사·방조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 와중에 본인이 대표로 있는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을 통해 변호인단 아미쿠스메디쿠스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사직 전공의에 대한 법적 자문을 제공하는 한편, 지난 19일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특히 임현택 후보는 지난달 의료 개혁 민생토론회장에 입장하려다,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로부터 입을 틀어 막힌 채 퇴장당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언론의 관심은 그의 SNS를 향했는데 용접공 등 일부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이처럼 임현택 후보는 의료계를 넘어 대중의 관심을 받는 등 특출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다른 후보 캠프들도 임현택 후보를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하고 경계하는 분위기다.하지만 그의 강경파 타이틀은 의료계 온건파 표심을 얻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만 해도, 그가 소환조사를 받으며 "의협 회장 당선 시 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의료계 내부 반응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같은 강경파 인사로 평가되는 주수호 후보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표심이 갈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임현택 후보 캠프도 이를 인식한 듯 그의 정책적인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소아외과 등 소아 전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왔다는 것. 특히 이번에 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내과·외과 등 의료계 전반에 대한 맞춤형 정책 제안에 주력하고 있는데, 캠프 내에서 제안한 핀셋형 제안을 적극 수용했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임현택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 후보의 명확한 강점이라고 한다면, 한다면 한다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단 뱉은 말은 지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왔다"며 "꾸준히 의사회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과 그 문제점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꿰뚫어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의 약점과 관련해선 "의료계 많은 문제점을 법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려고 한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경쟁자가 없고 유일한 대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온건파 대표주자 박명하…저조한 퍼포먼스 이겨낼까임현택 후보와 반대로 대표적인 온건파 후보로 주목받는 것은 기호 1번 박명하 후보다. 그는 현직 서울특별시의회 회장으로 탄탄한 인적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후보 캠프 규모도 박명하 후보가 가장 크다.특히 그는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코로나19 서울형 재택치료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안긴 덕분이다.주요 회무였던 사회복지법인 부설의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서울특별시로부터 본인부담금 면제 행위 금지 조치를 얻어내는 등 성과를 냈다. 그동안 부설의원에 환자를 빼앗겨 왔던 인근 병·의원 의사들에겐 구세주인 셈이다.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대통령 거부권을 끌어낸 것도 가점 포인트다. 당분간 투쟁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같은 투쟁 경험이 지역의사회장 이력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다.(왼쪽부터)기호 1번 박명하, 2번 주수호, 3번 임현택, 4번 박인숙, 5번 정운용 후보다만 이번 투쟁에선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초 그는 임현택 후보와 이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에 와선 주수호 후보가 추가된 삼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번 비대위에서 표면으로 드러나기 어려운 조직강화위원장을 맡은 탓도 있지만, 보여주기를 싫어하는 그의 성향 탓이 크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다만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 위반 혐의로 박명하 후보의 의사면허가 취소된 상황은 추가적인 동정표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 박명하 후보 캠프 관계자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조직에 애정을 가지고 끈기 있게 회무를 보는 게 그를 지지하는 이유다. 실질적으로 회원에게 이득이 되는 성과도 많았다"며 "하지만 너무 원칙을 지키고 고지식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투쟁 퍼포먼스여야 할 삭발도 집에서 혼자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선거 기간 투쟁에 집중해왔는데 조직강화위원장이다 보니 더욱 드러나지 않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물 밑에서 조직을 챙기는 일을 계속해왔다"며 "비대위는 물론 서울시의사회 구인 구직 사이트를 통해서도 전공의를 지원하고 있고 25개 구의사회 호응도도 높다"고 강조했다.■다크호스로 떠오른 주수호…과거 이력이 발목재야인사였던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인지도를 획득하며 일순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는 제35대 의협 회장을 역임한 뒤 10년 이상 두문불출했다.의협 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지난해 8월 미래의료포럼을 발족했을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이파전이 유력했던 국면을 비집고 들어가 삼파전 양상을 만든 것.일련의 과정에서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부각한 것은 정책에서의 인사이트다. 그는 매일 이뤄진 정례 브리핑 원고를 직접 작성했고, 복지부 박민수 차관과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의 TV 토론회 원고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례 브리핑과 경찰 소환조사로 매일같이 언론에 노출된 덕도 있지만, 그의 주장에 타당성이 없었다면 의료계 민심을 모으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다.또 그는 2020년 의약분업 당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있었던 유명 강경파 인사기도 하다. 이번 투쟁에선 지방 민도 발언 등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의사에 대한 대외적인 여론은 포기한 채 내부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행동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적인 측면과 투쟁 퍼포먼스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후보라는 것.하지만 그의 과거 사법 처리 이력이 드러나면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사안이 가볍지 않아 지지층이 흔들렸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수호 후보의 의협 회장 선거 피선거권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의협 선관위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다만 주수호 회장에 대한 동정여론이 형성되면서 그 여파가 어떨지 쉽게 가늠하긴 어렵다. 투쟁 국면에서 스피커를 공격하는 정부 측 전략에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이다.이와 관련 주수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강력한 리더십도 강점이지만, 정책적인 측면에서 우리 후보보다 강점이 있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본다"며 "지지율이 조금 출렁했지만 이를 다시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어찌 됐든 투쟁 국면에서 차기 집행부가 비대위 대신 전면에 나서야 하는데 결국 정책적인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렇다면 리더십이 있고 정책적으로 앞선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투쟁 국면에서 벌어진 의협 회장 선거로 후보들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기대 주자였던 박인숙…투쟁 국면에 장점 빛바래기호 4번 박인숙 후보는 보수 정당 2선 의원이라는 차별화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 여러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있었으며 울산대학교 의대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출마 선언 당시 박인숙 후보는 의협 계파정치를 환기할 이색후보로 떠올랐다. 국회의원 이력으로 의협의 정치적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284건의 법안 발의와 217건의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또 지난해 '의사 박인숙의 국회노트'를 발간하고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마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것처럼 의협 회장 선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된 이후엔 여러 의사회 대소사에 참여해 얼굴도장을 찍는 등 정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며 대부분 대학병원을 방문해 병원장·학장과 면담을 진행한 것도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하지만 투쟁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의협 비대위에서 물밑 협상을 담당해야 하는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탓도 있지만, 투쟁 경험 자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적다. 이와 함께 의사회 회무 경험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그동안의 행보 역시 외신 기자 간담회, 공중파 라디오 출연 등 투쟁과는 거리가 있다.평상시였다면 유력 후보로 거론됐을 수 있지만, 선거판이 투쟁 국면으로 급전개 되면서 장점을 십분 드러내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박인숙 후보 캠프 측은 현 상황에서 후보에 대한 말을 더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이단아였던 정운용…길어진 대치에 동조 여론 형성기호 5번 정운용 후보는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는 출마의 변으로 깜짝 등장하는 등 다른 후보들과 궤를 달리하는 인물이다. 또 그는 부산·경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 부산 노숙인진료소 소장으로 있는 등 의료계보단 시민사회와 연대해온 이력을 가지고 있다.의사 사회 주류 입장과 맞지 않는 행보에 당선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오죽하면 "그저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출마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의협이나 지역의사회 회무 경험 역시 없다.하지만 정부·의료계 강대강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서, 의료계 일각에서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국민 여론이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현 상황이 마무리돼도 의협이 이전 같은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의협 회장 후보 중 국민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이는 정운용 후보가 유일하다는 것.의사 활동가로 있으면서 여러 사회문제에 투쟁한 경험도 주목받고 있다. 향후 투쟁에서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정운용 후보 캠프 역시 그가 국민과 의사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의사회 회무 경험과 관련해선 인의협·시민단체 활동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봤다.이와 관련 정운용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정책은 의사와 국민 사이에서 조율이 가능한 정책이다. 총선을 의식한 윤석열 정부의 막무가내 의대 증원으로 모든 논의가 함몰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협 회장은 다양한 직역 의사들과 소통해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하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이어 "정운용 후보는 공약을 만들기 위해 300명의 동료 의사와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고 특히 젊은 의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의협 회장은 국민의 눈높이도 고려할 줄 알아야 하고 정운용 후보는 시민사회 단체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몸으로 익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2024-03-20 08:57:54병·의원

흔들리는 의협 리더십…총궐기 여론 싸늘 내부서도 이견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사 총파업 찬반 설문 공개논란, 총궐기대회 참석 저조 등으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 대한 여론이 싸늘한 상황에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대 증원 저지 투쟁 방향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8일, 대한의사협회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저지 투쟁에 대한 대내외적인 인식이 악화하고 있다. 더욱이 전날 이뤄진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예상보다 적은 1000여 명의 의사만 모이면서, 투쟁 동력에도 물음표가 찍힌다.대한의사협회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저지 투쟁에 대한 대내외적인 인식이 악화하고 있다.실제 총궐기대회 이후 저조한 총궐기대회 참여율을 지적하는 언론보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의사 파업에 대한 시민단체·노동조합 압박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전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89%가 의대 증원 찬성하고 86% 파업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의협 대의원들 사이에선 이미 총궐기대회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던 상황이다. 이에 일정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결국 개최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와 관련 의협 한 대의원은 "원래 총궐기대회엔 모든 지역에서 버스를 대절하는데 이번에는 차량을 준비하지 않은 곳이 일부 있어 참여 인원이 1000명 안팎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며 "오전에 임시대의원총회가 예정된 것도 원인이라고 본다. 그 결과에 따라 총궐기대회가 열릴지 말지 불투명해지는데, 아예 잠정적으로 유보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의료계 내부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최대집 전 의협회장이다. 애초 그를 투쟁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은 의료계 온건파 세력과 강경파 여론을 함께 잡을 수 있는 신의 한 수라고 평가받았다.하지만 관련 발표가 지난달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이를 받아들일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는 것. 이에 더해 총파업 설문이 의협 대의원회를 거치지 않고 이뤄지면서 반발 여론이 생겼다는 진단이 나온다.이는 의사 파업 찬반 설문 역시 마찬가지인데, 결과를 공표하지 않으면서 비밀리에 진행되지도 않아 공연히 의료계 투쟁에 대한 국민 반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병원계가 의대 증원에 찬성하고 나선 것도 투쟁 동력이 와해된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대학병원이 정부의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료계 내부 입장이 둘로 나뉜 상황이라는 것. 실제 올해 상반기 간호법 투쟁 때와 달리, 병원계는 이번 투쟁에 동참하지 않은 상황이다.이와 관련 한 지역의사회 회장은 "의협 집행부 산하 비대위를 만들고 이필수 회장이 위원장으로 나서는 것도 충격이었는데 최대집 전 회장까지 등장하니 다들 어리둥절했다"며 "지역 민심을 확인해도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고 파업 투표도 대의원회를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 사전에 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다양한 논의가 필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더욱이 대학병원이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 참여하면서 의협과 입장이 나뉘었는데 정부가 이간계를 상당히 잘 썼다고 본다"며 "하지만 의협은 의대 증원에 다소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일수록 제대로 된 근거를 가지고 의대 증원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다만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총궐기대회만으로 의료계 투쟁 동력을 판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며, 이를 폄훼하려는 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의대 증원이 급박하게 추진되는 상황이고 이를 적극 저지하라는 게 회원 요구인 만큼, 총궐기대회와 파업 찬반 설문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의협 김이연 대변인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쪽에선 관련 이슈를 계속해서 축소하려고 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됐을 때 어느 쪽이 이익을 보게 될지 살펴야 한다"며 "의료계 투쟁 동력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실제 행동하는 회원들이 언제나 있어 왔다. 이런 투쟁 동력을 폄훼하려는 시도에 의료계가 동조하거나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12-18 12:21:57병·의원

최대집 등장에 이필수 재평가…의협 선거판 영향 미칠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 투쟁의 선봉에 서면서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투쟁의 아이콘인 그가 대표적인 온건파인 이필수 회장과 손잡으면서 차기 의협 회장 선거판에도 여파가 예상된다.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의사협회는 집행부 산하 의대 증원 저지 비상대책특별위원회 투쟁위원장으로 최대집 전 의협회장을 위촉했다. 제40대 의협 집행부를 이끌면서 투쟁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가 의협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그 향방에 의료계 이목이 쏠린다.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 투쟁의 선봉에 서면서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최 전 회장은 제40대 회장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강력한 투쟁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려왔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추무진 전 의협 회장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로 의료일원화 논의하자, 의협 회관 앞에서 화형식을 거행한 바 있다.2016년 있었던 전국 의사 대표자 궐기대회에선 단상을 점거하고, 발언권을 달라며 추무진 회장의 관용차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같은 해 안산시 모 비뇨기과 원장이 강압적인 현지조사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당시엔 의협 회관 앞에서 상복을 입고 1인 시위를 벌였다.2018년 의협 회장에 당선된 이후에도 ▲수술실 CCTV 의무화 ▲문재인 케어 ▲의대 증원 등에 대응해 방송 출연, 크고 작은 시위, 8일간의 단식투쟁 및 전국 의사 총파업 등을 끌어낸 바 있다.그랬던 그가 예기치 않게 의대 증원 투쟁에 재참여하면서, 차기 의협 회장 선거판에 지각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실제 올해 의료인 면허취소법,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법이 통과되고 최근 의대 증원까지 일방적으로 추진되면서 이필수 집행부의 소통·협상 전략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던 상황이었다. 이는 강경파 차기 의협 회장 후보들의 주요 타격지점이었는데 최대진 전 회장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2020년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창살 퍼포먼스 현장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필수 집행부의 소통과 협상이라는 방향성에 대해 호감을 쌓아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료정책을 추진하면서 (소통과 협상 기조가)약점이 된 상황이었는데 최대집 전 회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이렇게 되면 가장 타격이 큰 것은 강경파 후보들이다. 최 전 회장이 여러모로 논란을 끌고 다니긴 했지만, 투쟁 퍼포먼스만은 비교가 안 된다"며 "이번 결정은 이필수 회장이 온건파 세력을 유지하면서도 강경파 지지 여론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역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대집 전 회장의 투쟁은 항상 의료계 내부 갈등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 전 회장이 2020년 9.4 의정합의를 체결할 당시, 함께 투쟁했던 젊은 의사들은 그가 독단적으로 협약을 맺었다며 각을 세운 바 있다.특히 당시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원들이 이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자, 최 전 회장은 이들이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소송은 2심에서 최 전 회장의 패소로 끝났지만, 법원은 피고의 허위사실 유포 사실은 인정했다.또 최 전 회장은 그동안 여러 정치활동을 하며 입방아에 올랐는데, 지금에 와선 그 색깔이 편향됐다며 차기 의협 회장 후보들의 맹공을 받는 상황이다.만약 그를 끌어들였음에도 의대 증원 투쟁이 성공리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이필수 회장이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할 때 오히려 약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교육부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하는 시점이 차기 의협 회장 선거 이후인 4월로 예상돼, 최대집 전 회장 영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이 단기적으로 전공의들의 반발을 살 수 있지만, 선거로만 보면 전공의 중 투표권을 가진 이가 많지 않다"며 "관건은 구체적인 의대 증원 발표 시기인데, 교육부가 이를 확정하는 것은 의협 회장 선거 이후로 전망된다. 지금으로선 최 전 회장 영입이 악수로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3-12-01 05:30:00병·의원

시동 걸린 의협 회장 선거…주수호·박명하·박인숙 의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어필하고 있다. 각자 대응하는 의료 현안에 차이가 있어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는 모습이다.21일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의료계 인사들이 대외활동을 본격화했다. 특히 의협 전 회장인 주수호 대표는 지난달 26일 미래의료포럼을 출범하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어필하고 있다.서울특별시의사회 박명하 회장 역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박인숙 전 의원은 다음 달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시 일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의협 이필수 회장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아직까진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기존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 선거 후보로 지목됐다.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스타트 끊은 주수호 대표…당연지정제 겨냥주수호 대표는 2000년 의약분업 파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과 제32대 의협 대변인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후 의협 장동익 전 회장이 금품로비 논란에 휘말리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31.5%의 득표율로 35대 회장에 당선됐다.임기가 끝난 이후 10년 넘게 은거 생활을 해왔지만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며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활동 무대가 된 미래의료포럼은 150여 명의 의료계 인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표적으로 삼은 주요 현안은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폐지, 사이비 의료 척결이다.현재 발생하고 있는 지역·필수의료 붕괴 등의 문제가 요양기관 당연지정제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이 제도는 정부가 의료계를 휘두르는 목줄로 작용하고 있어 양측이 동등한 위치에 서기 위해선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최근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 뇌파계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온 것에서도 계속해서 성명서 등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서울시특별시의사회 박명화 회장■면허취소법 겨냥한 박명하 회장…개정안 나오나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 겨냥한 것은 의료인면허취소법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7월 자체적으로 면허박탈법대응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공동위원장으론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이태연 부회장이 나섰다.21대 국회 임기 내에 의료인면허취소법 대상을 강력 범죄와 성범죄 등 중범죄로 국한하는 개정안을 새로 마련하겠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서울시치과의사회와 공조에 나섰으며 법안 발의를 위해 이달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정치권을 두드리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간호법이 재추진되면서 관련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그는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면서 간호법이 무산됐지만, 민주당은 지난 7월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명하 회장은 곧바로 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기존에 대응하던 현안을 이어가는 모습이다.국민의힘 박인숙 전 의원■2선 국회의원 출신 박인숙…의협 선거판 환기박인숙 전 의원 아직까진 의협 회장 선거 출마에 확답을 내리지 않고 있다. 다만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다음 달 의협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를 예정되면서 공식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아산병원 교수 출신인 만큼, 의협이 개원의단체라는 인식을 희석할 수 있는 인사로 조명된다. 의료계 일선에 나선 적이 없어 내부 계파정치를 환기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과, 국민의힘 2선 의원 출신인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현 의협 집행부는 대정부·국회 소통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술실 CCTV 의무화, 의료인면허취소법 등을 방어하지 못하면서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쌓인 인맥과 노하우가 그 대항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다만 의사회 임원을 맡은 경험은 없어 회무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며, 그가 주요 유권자인 개원의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왼쪽부터)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유력 후보 이필수·임현택…대내외적 영향력 눈길이전 회장 선거에서 1·2위를 다퉜던 이필수 회장과 임현택 회장은 아직까진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다만 임현택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붕괴에 대응하면서 대내외적인 인지도가 급상승한 상황이다. 관련 문제에 국회는 물론 대통령실까지 나서면서 관련 TF에 참여한 임현택 회장의 대외협상력에 관심이 끌리고 있다.특히 비대면 진료,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등 의료계 반발이 큰 법안들이 통과될 위기여서 의료계 행동대장으로 앞장섰던 그의 이력이 온건파 후보들의 안티테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필수 회장은 지난 7월 탄핵을 위해 개최된 임시대의원총회가 전화위복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당시 상정된 회장·부회장 불신임안 및 비대위 구성안이 모두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부결되면서 오히려 내부 결속력 강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하지만 의협 회장으로서 대응해야 할 의료 현안들이 산적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표심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2023-09-21 12:38:56병·의원

잘나가던 '하이푸시술' 손보사 타깃…의료계 소송 잇따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하이푸시술에 대한 보험업계 압박이 계속되자 의료계에서 이를 체계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질 관리를 통해 업계 지적을 원천봉쇄한다는 취지다.2일 의료계에 따르면 하이푸시술에 대한 보험업계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의학회 가이드라인에 폐경기 이후 환자에게는 관련 시술을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의료계가  보험업계 압박에 대응해 하이푸시술 체계화에 주력하고 있다.자궁근종을 비침습적 의료행위로 제거하는 하이푸시술은 2013년 정부가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뒤 2015년부터 인정비급여로 시행됐다. 이후 의학적 근거가 쌓이면서 2016년 대한의학회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는데 지난해부터 이를 근거로 한 보험업계의 압박이 거세졌다.초음파를 사용하는 하이푸시술은 특성상 1차 의료기관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 여기에 실손보험 적용대상에 포함되면서, 산부인과 개원가의 신규 먹거리로 급부상하기도 했다.하지만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보험업계가 즉각적인 제지에 나섰는데, 하이푸시술 관련 보험금 청구를 거절하거나 사전에 보험금 지급이 어렵다며 시술 자체를 막는 식이었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또 하이푸시술 보험사기 관련 광고를 진행하는 등 의사와 환자 간 불신을 초래하는 행위도 문제로 지적됐으며 관련 소송도 잇따랐다.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의료계는 두 가지 반응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압박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측과 내실부터 다져야 한다는 측이다.강경파는 실손보험대책 TF로 보험업계 횡포에 정치적·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대한개원의협의회가 대표적이다.온건파는 하이푸시술 체계화로 보험업계의 공격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측이다. 하이푸시술이 자궁근종 치료법으로 정립되면 보험업계 공격을 방어하기 쉬워질 것이고 이를 위해선 체계화가 선결과제라는 판단이다.현재 하이푸시술은 의료기기업체가 관련 교육을 진행할 정도로 관련 시스템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진료 방침도 정해지지 않아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한의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폐경·염증 환자 적응증 여부 등에서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실제 지난해 9월 결성된 대한하이푸연구회 역시 보험업계 대응 방식에 대한 입장차로 둘로 갈라졌다는 게 연구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하이푸연구회는 보험업계 공세로 하이푸시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된 상황을 우려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그동안의 임상경험을 기반으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체계로 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연구회는 유관 학회와의 협의로 가이드라인 개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련 연구도 지속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대한치료초음파학회와 정식 연구회 제휴를 맺기도 했다.이와 관련 하이푸연구회 강중구 회장은 "치료초음파학회와 함께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연구회 차원에서도 학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라며 "이를 통해 그동안 경험이나 연구 실적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등 궁극적으로 교육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최종적으로 연구회를 학회로 발전시킨다는 설명이다. 연구회가 둘로 갈라진 상황과 관련해선 협의를 지속해 이르면 내년 초까지 양측을 병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이어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유관 학회와 협의해 하이푸 시술을 자궁근종 등 여성 종양치료법의 한 분야로 정착·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표준화된 가이드라인과 메뉴얼을 만들고 체계적인 교육연구와 올바른 윤리의식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11-02 11:57:24병·의원

전공의 내부 파열음 논란…대전협, "악의적 왜곡"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내부 파열음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대전협은 일부 전공의들이 지적한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대전협 단체행동 당시모습. 지난 30일 오후 익명의 전공의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대전협 비대위원 다수는 범의료계가 제안한 합의한 대로 파업을 중단하자고 의사를 밝혔지만 박지현 회장이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투표 안건 상정을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대전협 내부의 문제가 불거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던 상황. 이와 관련해 대전협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악의적인 왜곡 중단을 요청했다. 대전협은 "비대위 집행부 내부에 온건파와 강경파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해 치열하게 의견 교류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집행부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재 제기된 지적은 행정부인 비대위 집행부와 의결기구인 대의원 총회조차 구분하지 못한 발상이라며, 박지현 회장은 모든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의 의장으로서 대의원총회의 의견을 따라야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전협은 회의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 29일 긴급 대표자 회의의 목적은 상황 공유와 파업 지속과 방향 결정을 위한 대의원의 의견 수렴 및 의결 과정이었다"며 "비대위 집행부로 참석한 전공의 일부는 발언권 요청 및 회의의 의장의 허가 하에 개인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이는 비대위 공식 입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결국 긴급회의 이후 퍼진 '비대위 대다수 사퇴', '비대위 과반이 파업 중단을 원한다'는 내용들은 일부 허위가 있거나 과장됐다는 것. 대전협은 "단체의 의견과 다른 의견 또한 존중받을 가치가 있지만 이런 악의적 공격은 옳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악의적인 왜곡을 중단하고 사실에 바탕을 둔 주장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협은 전공의 복귀 불발은 정부의 원전 재논의 명문화 거부 때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수차례 반복된 간담회에서 복지부 관계자는 '전면 재논의'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고 밝혔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라는 모호한 정치적 수사를 사용해 일방적인 합의안만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즉, 정부는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선다고 했지만, 실제로 '철회'는 커녕 '원점에서', '전면' 재논의라는 단어조차 명문화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주장. 또한 최근 복지부 관계자의 '의사는 공공재' 발언과 국회에서 발의된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 개정안' 일명 '공공재법' 에 대한 전공의들의 반발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협의체 수장들과 논의에 대해서도 "정부와는 정식으로 협의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스승님들의 연대 의지와 뜻을 마치 정부의 공인 양 거짓으로 호도하는 것을 멈춰 달라"며 "과연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2020-08-31 11:18:52병·의원

|칼럼|의료계 정치색 성향을 철저히 버려야 산다

메디칼타임즈=김현지필자는 동대문을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졌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수련 받은 내과 전문의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20대 윤일규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하다 21대 국회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지 내과 전문의. 혹자는 물었다. ‘편한 길’을 두고 왜 굳이 험난한 정치의 길을 걷느냐고. 나는 믿는다.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사 1명이 환자 1명을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잘 아는 의사가 보건의료정책의 수립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리고 정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정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을 위해서든, 더 많은 의사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참여해야 하고, 세력화해야 한다. 경선에 진 직후 3월 29일 대구로 내려갔다. 필자는 경선을 이유로 대구에 가지 못했고, 먼저 가서 고생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다. 또 정치권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쉬고 싶었다. 의사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병원은 사람이 죽고 사는 전쟁터지만, 역설적으로 ‘전쟁터’에 있을 때 가장 ‘속 편하다’는 것을. 눈앞에서 사람이 죽고 사는데 바깥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무슨 상관인가. 중환자실에서 하루 평균 8~12시간을 일했다. ‘좋아질 수 있을까?’ 걱정했던 환자들이 기계호흡기를 떼고 중환자실 밖으로 나가는 걸 보면서 오랜만에 환자 살리는 보람을 느꼈다. 연신 고맙다는 환자와 가족들의 인사에 위로받으며, 경선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도 조금씩 나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냈더니 2주가 훌쩍 흘렀고 선거도 끝났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총선이 끝난 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일부 의사 중에는 ‘이제 망했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의료계 전체를 놓고 본다면 전혀 좌절할 이유가 없다. 의사 개개인은 특정 정당을 지지할 수 있으나 의료계란 집단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며, 정치적으로 중립이다. 13만 의사의 정치적 성향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민주당을, 누군가는 통합당을, 누군가는 정의당을 지지하며, 특정 당의 지지자도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다. 지금은 정치적 계산을 해야 할 때이다. 의료계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색을 떠나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정책에 많이 반영하는 것이다. 21대 국회에는 2명의 의사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아마도 복지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2명 모두 여당 소속이다. 여당이 180석을 차지하여 과반 정당이 된 지금, 의료계의 소통창구가 되어줄 2명이 모두 여당 소속이라는 것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설령 의료계가 반대하는 정책이나 법이 통과되더라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 의료계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특정 정당과 척을 질 때가 아니라, 연대할 때이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겼으니 돌연 의료계가 민주당을 지지해야한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의료계란 집단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그러나 정치적 연대와 지지는 매우 다른 것이다. 의료계가 가진 카드는 두 장이다. 하나는 전문가로서의 의견. 정책 수립이나 입안 과정에서 현장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의 자문은 필수적이다. 의료계는 정치적 성향을 철저히 지우고 전문가로서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전문가 의견은 들어주지 않는다.’고 테이블에 조차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항상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자세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정치는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기는 싸움이다. 마지막 하나의 카드는 국민이 준, 가장 힘이 센 ‘필살기’다. 바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최전선에서 싸워준 의료진에 대한 국민들의 감사와 응원이다. 의료계 전체는 특정 정당을 지지할 수는 없지만 국민을 지지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여론을 등에 업을 수 있다. 지금처럼 의사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었던 적이 없다. 그리고 여론은 정치권이 두려워하는 유일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더디지만 언젠가 끝날 것이고, 21대 국회가 꾸려지면 미뤄놓았던 보건의료정책을 처리해야 한다. 그 때 의사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는 지는, 지금 의료계의 행보에 달렸다. 위기는 곧 기회다. 내가 지지하지 않은 정당이 여당이 되었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 거대 여당을 의료계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의사들의 정치세력화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2020-04-22 12:00:56오피니언

의협회장 선거 키워드는 '투쟁'…온건파vs개혁파 구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막이 오른 가운데 이번 선거의 공통 키워드는 투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7명의 후보 모두 투쟁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협상을 병행하자는 온건파와 강력한 투쟁을 전제로 하자는 개혁파로 양분되고 있다. 40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들(사진 왼쪽부터 기동훈 후보, 김숙희 후보, 이용민 후보, 임수흠 후보, 조인성 후보, 최대집 후보, 추무진 후보)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8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의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후보 등록 첫 날인 18일 이미 기동훈 후보와 김숙희 후보, 이용민 후보, 최대집 후보 등이 등록을 마치고 의협 회장 후보로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이외 임수흠 후보와 조인성 후보, 추무진 후보 등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등록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무려 7명의 후보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공통된 키워드는 역시 투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케어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등 현안이 산적한데다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구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투쟁론 없이는 지지 기반 확보가 쉽지 않은 이유다. 실제로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출마 회견을 마치거나 진행 중인 후보들은 모두 '투쟁'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투쟁의 선봉으로 자신이 가장 적합하다는 명분을 갖추는데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의원총회 등을 통해 비대위가 구성되는 등 투쟁과 변혁을 열망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각자의 경력을 강조하며 개혁의 기수로 포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공통의 키워드로 투쟁을 가져가면서도 지지 기반과 경력에 따라 방향성은 다소 달리하고 있다. 차별성을 갖기 위한 방편이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는 안정성을 중심으로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는 온건파와 강력한 투쟁을 전제로 하는 개혁파의 프레임으로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후보들이 아직 선거캠프를 비롯해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출마 회견 등을 통해 녹아있다. 김숙희 후보, 임수흠 후보와 추무진 후보, 조인성 후보 등은 다양한 회무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는 온건파로 분류가 가능하다. 의협회장을 비롯해 의협 대의원회 의장, 의협 부회장, 서울시의사회장, 경기도의사회장 등을 지내며 회무를 경험한 만큼 협상과 투쟁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연륜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 임 후보는 "수많은 회무 경험을 통해 문 케어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 늘 고민해 왔고 해법도 가지고 있다"며 "대정부 협상도 해본 사람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는 만큼 투쟁다운 투쟁과 협상 다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후보도 "5년간의 회장 경험으로 어떻게 해야 투쟁이 성공하고 의료계에 더 많은 것을 가져올 수 있을지가 이미 머리 속에 들어있다"며 "명분없는 투쟁보다는 실리 있는 투쟁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 출마 회견을 진행하지 않은 김숙희 후보와 조인성 후보도 같은 프레임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본인들의 강점이 회무 경험에 있는 만큼 이에 무게감을 두는 것이 유리한 이유다. 막연한 투쟁보다는 회무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협상력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실리적 프레임으로 유권자들을 두르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기동훈 후보, 이용민 후보, 최대집 후보 등은 강력한 투쟁을 통해 현재의 답답한 협상 구도를 바꿔놓겠다는 개혁파로 분류된다. 매번 정부에 끌려가는 허울뿐인 협상을 거부하고 강력한 투쟁으로 의료계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투쟁론의 프레임을 갖췄다. 이용민 후보는 "의료제도와 관련한 실무와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만으로는 지금처럼 심각하게 왜곡된 의료현실을 헤쳐나갈 수 없다"며 "의약분업 의쟁투 상근 운영위원으로 시작해 의협의 각종 투쟁관련 비대위에서 항상 투쟁의 선봉에 서온 만큼 강력한 선제 투쟁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대집 후보도 "사회적 투쟁 전문가로서 오직 투쟁으로서만이 의료계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목표를 지니고 목표 달성을 위해 가용한 사회적 전투 수단을 갖춰 최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관건은 이렇게 양분된 프레임속에서 얼마나 후보별 차별화를 이루며 부동표를 건지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명의 후보 모두 자신의 색깔과 경력을 바탕으로 일정 부분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비슷한 경향의 후보에 대한 지지 표를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당선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의협 임원을 지낸 A원장은 "7명이라는 다자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결국 얼마나 탄탄하게 지지기반을 지킨 채로 같은 경향의 후보의 표를 가져오는지가 관건이 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2018-02-19 05:01:59병·의원

흥행 실패한 의협 선거, 누구를 탓하리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최근 '위플래쉬(Whiplash)'라는 영화를 봤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작품을 봤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광기 대 광기'의 대결. 최고의 드러머를 만들기 위한 광기어린 스승의 훈육과 그 광기에 대적하는 제자. 실감나는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파격적인 편집까지 어느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특히 클라이막스 씬에서 드러머 주인공이 찢긴 손으로도 드럼스틱을 놓지 않은 채 '미친' 연주를 이어가는 모습에 관객들도 호흡을 멈출 정도.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관객들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한 위플래시를 두고 평론가들은 "폭발적이다"라든지 "미친 영화"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시끌벅적한 마케팅이 없어도 좋은 작품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는 법이다. 예상대로(?) 조용했던 의협 회장 선거가 끝났다.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벗어났지만 전체 유권자 4만 4414명 중 31.02%만이 참여했다. 회장은 고작 3천여 표로 당선됐다. 전체 11만 회원에 비하면 턱없는 수치, 이마저도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선거에 무관심한 회원들을 탓할 것인가, 아니면 선거를 '축제'처럼 재미있게 이끌고 가지 못하는 후보들을 탓할 것인가. 선거일 당일. 개표가 진행된 의협 회관 3층에서도 수 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있었지만 막상 회장 당선 발표에 대해서는 짧은 탄식도 없었다. 누가 당선이 되든 별반 큰 기대가 없었다는 말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모 의료계 인사는 선거의 무관심에 대해 "누가 되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회장을 바꾼다고 큰 변혁이 완성될 거라 믿는 회원들도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지금까지 수 많은 회장을 경험해 봤지만 공약이 그저 구호에만 그쳤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1류 영화나 드라마는 주인공이 어떤 스토리로 난관을 극복하는지 호흡을 멎게 할 정도로 몰입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 반면 진부한 스토리와 개성없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3류 드라마를 보며 박수를 쳤다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흥행에 실패한 의협 선거를 관전하며 맥빠진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약이나 캐치프레이즈만큼은 억지 감동을 강요했지만 말뿐인 구호에 눈물 흘린 회원은 없었다. '강성파' 후보는 토론회가 진행되며 슬며시 중용의 미덕(?)을 보여줬고, '온건파'로 분류된 모 후보는 은근슬쩍 강성 기조를 드러내기도 했다. 모 후보는 어디선가 본 듯한 30가지가 넘는 백화점식 공약으로 유권자의 눈을 어지럽혔다. 일단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심리를 앞세운 후보들이 미투(Me too) 전략을 쓰면서 공약은 너도 나도 할 것없이 복사판이 됐다. 한 마디로 이 후보만큼은 꼭 뽑아야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캐릭터'와 '흡인력'이 부족했다는 말이다. 감동이 없으니 스토리마저 김이 빠졌다. 회원들은 이미 "누가 회장이 되든, 어떤 줄거리가 나올지 그려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민 후보의 표현 그대로 '그 나물에 그 밥'이 이번 선거판이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 선거에 무관심한 회원들을 탓할 것인가, 선거를 '축제'처럼 재미있게 이끌고 가지 못하는 후보들을 탓할 것인가. 희소성의 가치가 사라진 후보자들이 난무하는 선거에 경제적인 선택의 원리는 작동하지 않는다.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기회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선택은 줄곧 무관심으로 귀결된다. 이번 선거처럼.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명작과 졸작을 경험하고 산다. 3류 드라마가 남긴 교훈은 명백하다. 말뿐인 것에는 감동이 없다는 것이다.
2015-03-26 05:38:04오피니언

"의협회장 부적격자 가리려고 합동토론회 하나"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 최근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한창이다. 각 후보들은 합동토론회를 통해 정견발표와 상대 후보에 대한 상호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의료계 일각에선 후보들이 경쟁 후보 저격과 해묵은 논쟁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피로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구그랜드호텔 프라자홀에서 열린 경북의사회 주최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첫 합동토론회에 이어 지난 3일에는 인천광역시의사회 주최로 제2차 합동정견발표회가 개최됐다. 지난 첫 토론회의 키워드는 ▲친노 vs 반노 ▲협상력 ▲개혁 ▲소통이었다. 특히 상호토론을 통해 미묘한 라이벌 구도도 확인됐다. 2차 토론회도 큰 틀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번 토론회의 화두는 '투쟁과 협상'이었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의 라이벌 구도도 더욱 명확해졌다. 한번 저격수는 영원한 저격수…송후빈 Vs 조인성 상호토론에서 첫 포문을 연 후보자는 송후빈 후보였다. 송 후보는 1차 토론회에 이어 2차 토론회에서도 조인성 후보를 정조준했다. 송후빈 후보(기호 5번) 송 후보는 "창원에서 의사가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의료인폭행방지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조인성 후보는 의협과 상의없이 경기도의사회장으로써 의료인폭행방지법을 단독 추진했고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의협과 함께 힘을 합쳐 추진했다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창원에서와 같은 참혹한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며 "(조 후보가)회장으로 당선되면 산하 16개 시도의사회에서 의협과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때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며 날선 질문을 날렸다. 이에 대해 조인성 후보는 "발의 당시 전국의 16개 시도의사회장과 상의했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10명의 서명을 대구 경기, 전북 등 모든 시도의사회장들이 십시일반 도와줘서 법안발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국회 입법조사처의 의견조회, 복지부의 입장 등을 조율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과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시도의사회장들과 상의했다"며 "마치 의료인폭행방지법을 입법해서 문제 됐다는 것은 지나친 오류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조인성 후보에 대한 송후빈 후보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송 후보는 "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는 정관상 의협의 지부인데 왜 의협과 왜 상의를 하지 않았는가. 시도의사회와 상의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는 "국회를 담당하는 의협 대외협력이사와는 자주는 아니지만 만나서 충분히 상의한 면이 있었다"고 전제한 뒤 "실질적으로 지역의사회에서 예산이나 실질적인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의협에서 공동서명을 받더라도 지역의사회들이 지역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의협은 지부인 시도 및 시군구의사회가 주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의협회장이 국회를 왔다갔다 하면 모든 이들에게 경계 대상이 된다. 시군구 등 지역의사회가 중심이 돼 회무를 처리하는 쪽이 의사들에게 좋은 법안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후보는 임수흠 후보의 선택분업 공약을 지적했다. 이용빈 후보(기호 4번) 이용민 후보는 "37대부터 38대까지 의협 집행부의 일원으로 의협 회장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선택분업을 주장할 생각이 있다면 서울시의사회장 임기 3년 동안 뭐하다 이제서야 선택분업을 들고 나왔냐는 비아냥도 있다"고 물었다. 임수흠 후보는 "노환규 전 회장 처음 2년 동안에는 여러가지로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고 추진력도 인정했기 때문에 잘 이끌어가면 새로운 발전이 되겠다 싶어 상당히 협조했다"며 "회무가 미숙한 것에 대해 내가 익숙하기 때문에 조언도 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충언도 했다. 제작년 11월 이후 정부와의 협상에서 내가 책임지고 협상 단장도 했다. 지금도 소회를 물어보면 아쉽다는 입장이다. 좀 더 역할을 잘 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 후보는 "산택분업의 경우 3년 임기 말미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의약분업 재평가에 대한 의지가 높았다. 80% 정도가 찬성했고 2년전 국민의 70%가 의약분업에 문제가 있다는 등 과거부터 최근에도 주장이 있어 이 점은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리베이트 쌍벌제의 근본적 원인도 잘못된 의약분업 정책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택분업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투쟁없이 협상만으로 현안 해결되나…이용민 Vs 조인성 '투쟁파'인 이용민 후보의 두번째 질문은 '협상파' 조인성 후보에게 향했다. 이 후보는 "조인성 후보의 평소 소신은 투쟁없이 협상으로 실리를 취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연 조 후보는 현재 실타래같이 얽혀있는 의료계현실에서 강력한 투쟁없이 협상으로 현안이 해결될 수 있다고 진정 믿는가. 믿는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인성 후보는 "정당한 요구를 당당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준비하고 여러가지 자료와 올바른 목소리로 의사들의 권리를 찾겠다. 의사들의 가치를 찾겠다는 쪽으로 대정부, 대국민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지난 15년간 과연 우리가 결과를 얻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파업과 강경투쟁을 부르짖었지만 회원 피해와 내부 분열이 남았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의 요구조건이 달라진 상황에서 지금도 계속해서 파업투쟁과 강경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평소에 소신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투쟁을 '제살 깎아먹는 자해행위'로 규정했다. 조 후보는 "투쟁은 회원의 권익을 위해 하는 것인데 (의협 파업투쟁 이후)남은 것은 5억원의 공정위 과징금이다. 투쟁은 스스로 제살을 깎아 먹는 자해행위다"며 "내 투쟁방식은 극단적 투쟁이 아닌 이기는 투쟁, 회원을 앞세우지 않는 투쟁이다.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회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투쟁이다. 국화와 정부에 당당하게 맞서고 올바른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조인성 후보(기호 3번) 조인성 후보의 첫 질문 상대는 자신에게 첫 질문을 날린 송후빈 후보였다. 조 후보는 "지난해 10월 송후빈 후보는 의협 비대위를 해체하고 조인성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복지위원회 뒷방에서 사라질 법안을 쇼를 통해 만들고 뒤집고 흔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지금도 원격의료 법안이 복지부 뒷방에서 사그라질 법안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송 후보는 "조인성 후보는 지난해 비대위장을 맡았다. 본인이 원격의료 예산을 9억에서 3억으로 줄였다고 생각하나"며 "본인의 노력으로 국회에서 법안이 스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지역의 야당의 3선 국회의원 등 국회의원들을 만나서 충분히 설명하고 원격의료에 대한 문제점을 말했다. 정부가 의사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의료민영화로 인해 진행된다고 충분히 설득했다"며 "조 후보는 포장을 잘하지 않나. 비대위에서 원격의료 관련을 저지한 것이 아니라 여야간의 정치적 매칭 때문에 홀드된 것이지 조 후보가 역할을 한 것은 없다"며 "9억에서 3억으로 삭감한 것을 성과라고 했는데 100억 투자한다고 엊그제 보도에서 나왔다. 본인은 성과라고 하는데 뭘 막은 건가"라고 되물었다. 회장 감옥가면 모든 게 해결되나…조인성 Vs 이용민 조인성 후보는 또 다른 '투쟁파' 이용민 후보의 강경한 노선에 우려를 제기했다. 조 후보는 "이용민 후보는 대정부 투쟁을 강조하면서 감옥에 갈 각오라고 했다. 비장한 말씀에 한편으론 공감한다. 한편으로 보면 회장이나 집행부의 책임성을 볼때 대정부 투쟁을 해서 회장이 감옥에 가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라며 "이것이 집행부의 목표가 돼야 할 것인가. 회원들 피해는 어쩔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용민 후보는 "조인성 후보와 송후빈 후보가 설전을 벌이는데 수세적 방어 밖에 안 된다. 잘해야 본전"이라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수세적 방어가 아니라 누적된 것을 한번에 판을 엎어보겠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가 없으면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회장이 감옥에 가면 2선, 3선이 불타오르면서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그래서 회장은 감옥갈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누적된 불합리한 의료제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목표다. 보병들이 나가서 피흘리는 전투는 안 하겠다"며 "1년 정도 회원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해 공동의식화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힘을 집결할 것이다. 지역과 지역 등을 조직화를 해서 한번 기회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의 모든 요구 조건을 걸고 이 일을 성사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투쟁을 강조한 것이다. 개원가들을 내세워서 피흘리는 투쟁은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무진·이용민 "조 후보, 투쟁은 자해행위 표현 불쾌·부적절" 추무진 후보(기호 2번) 추무진 후보는 조인성 후보의 투쟁론을 비난하면서 이용민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추 후보는 이용민 후보에게 "조인성 후보가 투쟁은 자해행위라고 했는데 그 표현에 분노를 느낀다"며 "전공의들이 진료실 박차고 나와 차가운 의협회장 앞마당에서 투쟁했기 때문에 3월 10일 투쟁은 고귀한 투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용민 후보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용민 후보는 "투쟁을 자해행위라고 하는 것은 일개 개인으로서는 가질 수 있는 생각이지만 의협회장 후보로서는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며 "투쟁없이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안이겠지만 미리 투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서 무슨 성과가 있겠나. 우리가 힘이 있을 때 얻을 것이 많고 준비돼 있을 때 저들도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내놓을 것이다. 투쟁 불가론은 근본부터 잘못된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임수흠 후보는 의외로 송후빈 후보에게 정치적 성향을 묻는 간단한 내용의 질의를 했다. 그러나 이날 임 후보의 질의는 1차 토론회에서 후보자 개별 질문에서 나왔던 내용과 동일했다. 임수흠 후보(기호 1번) 임 후보는 "송 후보가 충남도의사회장을 6년 했는데 그 당시하고 지금하고 (성향이 달라진 것 같아서) 상당히 혼란스럽다. 온건파에서 강경 개혁으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송 후보는 "내 성향은 원래 강경 개혁이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천안시총무이사 시절 40대인 내가 한밤중에 천안시의사회장 집에 찾아가 파업에 유보적이던 60대인 회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을 정도"라며 "이후 몸을 최대한 낮춰서 선배들을 모셨다.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얌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의사회 회무를 18년 동안 보면서 지난해 원격의료 투쟁 과정에서 가장 화가 났다. 이번 선거도 많이 참여해야 2만명 정도 참여할 것인데 당시 80%인 4만명이 찬성했으면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2차 합동토론회를 두고 1차에서 보여줬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2차 토론회 내용을 전해들은 한 회원은 "후보들의 상호토론 내용을 들으면 서로들 시퍼런 비난 일색이다. 회장을 뽑자는 것이 아니라 부적격자를 가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적격자가 없어지면 남는 이가 반드시 회장으로의 덕목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회원은 "결국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다. 여전한 비난만 있을 뿐이었다"며 "사골도 아니고 대동소이한 내용을 계속해서 우려먹는 것을 보면 합동토론회가 아니라 합동비난회 같다. 듣다보면 지친다"고 말했다. 후보자 개별 질문한방대책 근본적 해결방법은(추무진 후보) 한방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드려도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의학과 한방은 근본부터 다르다. 의학은 인체해부학에 근거하고 근거중심이고 과학적 바탕 하에서 이룩된 것이다. 그러나 한방은 사상체질이나 기, 혈 등 보이지 않는 것 중심으로 인체를 봤던 전통의학 수준이다. 어떻게 같이 이야기 할 수 있겠나. 한방은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국민 건강을 위해 의학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방은 방송채널을 가지고 있다. 방송국을 설립할 의향 있나(임수흠 후보) 적극 추진하려 한다. 케이블TV가 활성화되면서 의사들이 방송에 많이 나가는데 이를 한군데에 모으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의학지식도 전달하고 대국민 홍보 역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엄청난 풀을 가지고 있다. 광고문제가 걱정이 되는데 그 정도 풀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의협상근부회장을 할 때도 생각했었던 부분이다. 회장이 되면 적극 추진할 것이다. 보건소의 진료행각으로 근처 의원들의 진료가 어렵다. 대책은(이용민 후보) 최근 내가 아는 원장도 100미터 반경에 도시형 보건진료소가 들어서면서 타격을 많이 겪고 다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보건소의 원래 기능은 국가 전염병 예방이나 예방적 차원의 활동이다. 진료행위가 심각해진 것은 지방자치가 되면서부터다. 지자체장은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꾸 보건소의 진료 기능과 무료 검진을 확대하고 싶어한다. 의사가 아닌 사람을 보건소장에 임명하는 조례 개정 추진도 있다. 법 개정을 통해 보건소의 진료 기능을 없애고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야 한다. 입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의협에서 총력을 기울이면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창원에서 전공의 폭행 사건이 있었다. 의료인폭행방지법 현 상황과 대책은(조인성 후보) 누군가 지나가다 의사를 때리면 가중처벌이냐는 문제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료행위에 주안점을 둬서 의료행위방해방지법이라고 해서 의사나 의료인들이 의료행위를 할 때 외부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받으면 가중처벌함으로써 의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회 단계에서 90%에 왔다고 본다. 법안소위만 넘기면 되는데 2월에는 열리지 않았다. 4월에 열리도록 추진할 것이다. 구속당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임기 후 권격을 갖기 위한 입후보가 아닌가(송후빈 후보) 충남도의사회장을 할 때 일을 열심히 했다. 모 당에서 비례대표 보건의료직능을 지원하라고 제의가 왔다. 당시 경만호 의협회장과 상의했고 지원하라고 해서 신청했다. 그런데 비례대표 배정을 안해줬다. 유일한 정치적인 행위였다. 3개월전 충남의사회 모임에서 출마를 얘기하면서 임기는 4월까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구속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의협 법제파트에 대한 보완대책은(추무진 회장) 의협의 많은 부분들이 법률적인 부분에 관련돼 있다. 정관에 보면 자문위원과 전문위원 둘수 있게 돼 있다. 법조인들을 많이 위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윤리위원회에도 위촉돼 있고 법제이사도 변호사가 들어와 있다. 협회 법무지원팀에도 변호사가 세명이다. 의협 내부에 총 네 명이 있으면서 모든 행정을 지원하고 있다. 자문위원과 전문위원을 더 위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그들에 대한 예우 등에 대해 차기 총회 때 내년도 예산에 책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대의원회를 설득해서 예우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하겠다. 임수흠 현실적인 문제는 공감한다. 그동안 법제이사를 거친 마친 이들이 어떤 행보 했는지 알 것이다. 직원들도 실무경험이 없는 갓 나온 사람들로, 보조역할만 하고 있다. 전문적인 직업을 한 분들을 해서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외부의 전문가들, 변호사 판사, 검찰 등 외부 자문 퀄리티가 있어서 문의를 하곤 했는데 없어졌다. 다시 한번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조인성 협회 내에 많은 법률적 문제가 있다. 회무에 있어서도 많은 전문적 변호사가 필요하다. 직원으로 20~30명 정도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도의사회장을 할 때 28명의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회무를 지원했다. 현재 복지위에 올라가 있는 법안이 1000개 정도 된다. 스크리닝조차 할 수 없고 주요 법안만 논의하다 끝난다. 변호사 직원들을 구성해서 해야만 법의 굴레를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호사 직원을 늘리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전체 질문 임수흠, 추무진, 조인성 후보는 정치적 해법을 제시, 이용민, 송후빈 후보는 투쟁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방법론적으로 제시하고 싶은 게 있나. 임수흠: 투쟁하고 협상을 따로 할 수 없다. 협상 능력이 있으려면 강력한 힘이 있어야 한다. 상시투쟁체가 구성돼야 한다. 파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무서운 힘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울 일이 있을 때 강력한 힘이 있다는 걸 상대가 알아야 협상에서 유리하다. 협상과 투쟁은 같이 가야 한다. 추무진 : 투쟁을 전제에는 협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비대위에서도 문제가 된 것이 투쟁과 협상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투쟁한다고 할 때 정치권에서도 정부에서도 쉽지 않다. 지난 집행부에서 물밑작업들을 많이 했다. 일일이 말씀드리기 힘들다. 투쟁에 대한 로드맵과 수단에 대한 압박과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 조인성 : 파업의존증을 극복해야 한다. 언젠간 파업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폐업투쟁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대의명분과 준비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내 생각에 투쟁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와 편을 먹어야 할까. 의사 양이고 정부 늑대라면, 늑대를 제압하는 호랑이와 편을 먹으면 이긴다. 호랑이는 국회와 국민이다. 파업하지 않고 국민은 피해자고 정부가 가해자라는 구도를 만들면 의료악법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민: 투쟁과 협상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가 지금 현실에서 느끼는 현안 해결에 대해 일일이 다 투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일상적인 대정부 협상과 대국회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미래 후배들에게 누적된 모순을 물려줄 수 없다. 이를 위해 한번은 큰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강조한 것이다. 부엌칼을 써도 되는 부분까지 투쟁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 꼭 해야 할 일이고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송후빈 : 투쟁은 협상력을 극대화해서 정부로부터 얻어내기 위한 것이다.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다. 지난해 최대한 협상력 높이기 위해 투쟁을 준비했는데 의료계가 갈갈이 찢긴 것을 봤다. 이래서 의협이 필요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내부 통합을 위해 잘못된 모순을 고치자는 것이다.
2015-03-04 06:05:44병·의원

"저격엔 저격으로" 의협회장 후보, 라이벌 구도 보이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통해 라이벌 구도가 확연히 형성되고 있다. 다소 밋밋했던 후보자 정견발표 때와는 달리 합통토론회에선 비슷한 기치를 내건 후보들이나 정치적 성향이 다른 후보들이 예리한 '송곳 질문'으로 적임자 알리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대구그랜드호텔 프라자홀에서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첫 합동토론회가 경북의사회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합동토론회에서의 개별 질문과 정견발표는 기존의 주장과 공약을 되풀이한 수준에 그쳤지만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정해 질문하는 상호토론 시간에서는 미묘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친노 vs 반노 = 조인성 vs 송후빈 송후빈 후보(기호 5번)는 지난해 조인성 후보(기호 3번)의 비대위원장 활동을 두고 '정치적 쇼맨십'으로 규정할 정도로 서로 앙숙관계를 형성해 왔다. 그런 까닭에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겨냥한 듯 "선동적인 파업은 없다"는 공약을 건 조인성 후보와 노환규 집행부의 계승을 주장한 송후빈 후보의 이날 격돌은 필연적이었다. 먼저 불을 지핀 쪽은 송후빈 후보. 그는 "지난해 3월 파업 투쟁에서 경기도의사회인 조인성 후보가 회원들에게 파업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는 문자를 보냈다"며 파업의 발목을 잡은 당사자로 조 후보를 지목했다. 조인성 후보는 "송후빈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그런 문자를 보낸 일이 없이 없고 아마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이 가입한 SNS에서 개인적으로 논의된 것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는 파업 투쟁과 관련해 시군구의사회 임원들이 모여 밤 늦게까지 회의했지만 결론을 못내렸고 '결론 없음' 부분만 외부에 알렸다"며 "16개 시도의사회장단들이 공유한 내용을 왜 전체 문자로 회원에게 발송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후빈 후보는 "해당 내용이 필요하다면 사진을 캡쳐해 보도자료로 뿌리겠다"며 "경북의사회에도 해당 내용을 보낼테니 회원들에게 공개해 달라"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내가 협상력의 달인" = 조인성 vs 임수흠 국회 라인을 통한 협상력을 강조해온 조인성 후보(기호 3번)와 임수흠 후보(기호 1번)의 격돌도 피해할 수 없는 승부였다. 최근 임수흠 후보가 국회의원과의 교감을 통해 아동청소년보호법의 개정을 약속한 데 이어 리베이트 쌍벌제의 폐지 주장을 들고 나오자, 의료인폭행방지법안의 국회 입법으로 협상력을 강조해 온 조인성 후보도 송곳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조인성 후보는 "임수흠 후보가 리베이트 쌍벌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헌법소원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며 "최근 쌍벌제에 대한 전원일치 합헌 결정이 나왔는데 어떻게 공약을 실현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임수흠 후보는 "헌재 판결 결과를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안 된다는 생각 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며 "다른 위헌 판결들도 수차례 상정돼 폐지까지 이르는 만큼 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인성 후보 역시 반론 질문으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조 후보는 "이번 질문은 실현 가능한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질문이었다"며 "본인은 현실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00만원 이상 리베이트 수수시 의사들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2개월 면허정지 처분은 다른 처분의 수위에 비춰보면 부당하다"며 "양형 기준의 부당성을 알려 3차 적발시부터 처벌을 한다든지 양형 기준을 변경하도록 법 개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개혁 vs 개혁 = 이용민 vs 송후빈 이어 같은 개혁 세력으로 분류되는 이용민(기호 4번) 후보와 송후빈(기호 5번) 후보도 격돌했다. 이용민 후보는 "오늘 아침 송후빈 후보로부터 납득이 안 가는 문자를 받았다"며 "그 내용 중에는 '과거 잘못과 과오를 반성하고 어리석었음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다른 시도의사회에 비판적이었던 분이 갑자기 왜 참회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후빈 후보는 "처음 시도의사회장이 되고 시도의사회장협의회 간사를 맡았다"며 "의협 회장을 포함해 총 17분이 두 달에 한번씩 비공식적 만남을 가졌다"고 알렸다. 그는 "시도의사회장협의회에서 노환규 회장을 부르지 말라고 했을 때 시도의사회장들과 의협 회장의 소통의 창구가 막혔다"며 "간사로서 소통 역할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뜻으로 반성의 문자를 보낸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용민 후보는 반론 질문을 통해 "송후빈 후보가 개혁 세력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의사로서의 개혁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송후빈 후보는 "모든 사람은 변화를 원하지만 의협은 107년동안 관습대로만 살아왔다"며 "20대 30대 40대 의사들에게 꿈과 희망을 설계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것이 바로 개혁적인 것이다"고 밝혔다. "내가 소통의 달인" = 추무진 vs 조인성 내부 화합과 안정을 기치로 내건 추무진(기호 2번) 후보는 조인성 후보를 겨냥해 최근 경기도의사회의 회장 선거 잡음에 대해 입장을 물었다. 추무진 후보는 "최근 많은 회원들이 경기도의사회를 우려의 눈으로 보고 있다"며 "선거에 대한 잡음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경기도의사회 파열음, 선거 문제점에 대한 입장은 어떠냐"고 질의했다. 조인성 후보는 "양재수 대의원회 의장에 대한 탄핵 혹은 불신임에 대한 법적인 공방이 있었지만 회장으로서 대의원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곤혹스러웠다"며 "원칙을 준수한다는 소신으로 법률적인 판단이 나올 때까지 내용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추무진 후보는 반론 질문을 통해 조인성 후보의 중립 선언을 저격했다. 추 후보는 "조인성 후보는 대의원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본인은 그렇게 하지 않고 모든 갈등이 있는 곳에 다 뛰어다녔다"며 "대의원회뿐 아니라 비대위와 소통 문제가 있었을 때 대구까지 찾아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장이 됐을 때는 제 삼자의 일이라는 식으로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되고 몸소 뛰어야 한다"며 "경기도의사회의 일을 잘 해야 다른 회무도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고 꼬집었다. 각 후보자에 대한 개별 질문PA 제도에 반대했는데 다른 방안이 있는지? (이용민 후보) PA 제도 반대해서 고인이 된 고 김일호 회장이 있다. 일부러 손가락에 상처를 내 제주 모 병원을 찾아 PA가 봉합하는 장면을 담아 고발하고 했는제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그 유지를 받들어 고 김일호 상도 만들어졌다. 의협 차원에서 위원회 만들어서 PA에 항거한 정신을 기리도록 하겠다. 전공의 인력 줄어드니까 의사 인력을 감당하기 위해 대안으로 나온게 PA제도다. 정부가 이걸 양성화하려고 한다. 대형병원에서도 일단 좋다고 할지 모르지만 PA는 저수가에서 비롯된 모순이라 생각한다. 수가 75%라고 하지만 진찰, 입원료 등은 50% 수준이다. 정부에 PA 대신 전공의 제대로 뽑게 해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전공의 봉급은 정부가 줘야 한다. 공공의료 90% 이상을 의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것부터 강하게 요구하겠다. 수가 문제는 그 이후다. 원격의료 확대 시행에 맞선 로드맵을 말해달라. (추무진 후보) 정부 일방적인 원격의료 시범사업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회원 뜻 받들어 시범사업 참여 안했다. 복지부에서 소수에 의해 시범사업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몇몇 부처의 예산을 덧붙여 한다는 말도 나왔다. 집행부는 밀실로 원격의료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게 원칙이다. 안전성, 유효성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정책연구소 통해서 연구 수주도 했는데 정부가 접근을 못하게 하고 있다. 의료계가 참여해서 객관적으로 정부 시범사업을 평가할 수 있어야만 국민에게도 말할 수 있다. 입법과정도 걸려있다. 8개월 동안 국회에서 입법저지도 굉장히 중요했다. 많은 의원들도 의료계 생각에 동조하고 도움도 주고 있다.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말해 안전성, 유효성 반드시 검증되도록 하겠다.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있어서도 단식으로 몸을 내던져 복지부 대답 이끌어 냈다. 아동청소년폭행방지법 관련 대응 방안은? (임수흠 후보) 처음 취지와 달리 변색됐다. 진료실 외에서도 성인에서도 성범죄를 저질러도 걸리는 게 현재 아청법이다. 의사에게만 유독 편파적, 불리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소청과 의사들이 환자 진료에 상당히 조심스러워 한다. 진료실에서는 머리 쓰다듬는것 조차 부담스러워 하고 청진도 등으로 한다든지 한다. 서울시의사회장 하면서도 문제 제기 많이 했었다. 20페이지 짜리 책자 만들어서 지역구 박인숙 의원뿐 아니라 여성가족부 국장, 과장에게 문제 제기했다. 아청법이 우리에게 불리하지만 국민에게는 공감가는 게 있다고 해서 단계적으로 개정을 하자고 했다. 진료실 외-내, 성인-아동을 범죄를 구분하고 처벌 수위가 금고-실형인지 따져서 아청법을 적용하도록 개정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 파업은 투쟁이 아니라 자해라고 했다. 파업 없이 이기는 방법은? (조인성 후보) 강성인 민주노총도 5년 전에 파업을 접은 것으로 안다. 시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왜 의협은 파업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파업해서 얻는 것은 패배감과 공정위 과징금 5억원뿐이다. 지도부가 심사숙고 해야한다. 다른 곳은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나? 방법은 간단하다. 대의명분이다. 협상만 하자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대의명분 주장이 일방적으로 우리 목소리이지 않았나. "국민건강보험 공단을 고발한자" "수가 올려달라" 이런게 아니라 환자와 함께 저수가에 따른 저질 의료 고민해 봤는지 묻고 싶다. 법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수년 전부터 국회를 수백번 방문했다. 국회에서의 법 관련 절차를 잘 알고 있다. 원하는 바 이룰 수 있다. 이런 걸 대안으로 생각한다. 충남의사회장 연임하면서 온건파에서 강경파로 돌아선 이유는? (송후빈 후보) 1994년 개업했고 1997년 천안시의사회엣에서 일을 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천안시의사회 총무로서 파업에 유보적이었던 회장을 밤중에 찾아가 사퇴를 요구했다. 젊은 사람이 60대 회장을 물러나게 했다는 그런 말들도 많았고 이 때문에 갈등도 커져 그 이후 조용히 회무를 했다. 회무만 15년 이상 하다보니 내가 살아온 회무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 기득권층으로 바뀐 것 아닌 가 하는 고민을 했다. 5만명 회원이 찬성한 파업 투쟁을 일부 시도의사회의 반대로 민의를 뒤집고 하는 과정을 보니 강경파로 돌아서게 됐다. 전쟁 중 반역죄는 총살이다. 마지막 멘트 추무진 후보 : 37대 38대 집행부에 관여했던 분들이 여기 다 있다. 선거 기간이기 때문에 대국회 활동 내역을 말할 수는 있지만 일정한 한계 내에서 해야 한다. 회장으로 있으면서 막중한 책임 느꼈다. 누구와 만났는지 그런 말을 다 못한다. 그런 부분 신경 써 달라. 조인성 후보 : 시흥시 반장부터 시작했고 시 회장 3번 역임했다. 회비 걷기 어렵고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의협 이사진들과 지역, 직역간의 계층 결집 필요하다는 것 느끼고 있다. 구호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의료계 리더가 필요하다. 누가 성과를 냈나. 우리는 성과가 필요하다. 구호성 공허한 메아리는 필요치 않다. 송후빈 후보 : 정부가 원격의료 100억 투자 해서 시범사업을 끝내려고 한다. 비대위가 예산 줄였다는 종이쪽지 자화자찬하고 있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 한가롭게 회장 토론회 할 때인가. 정부는 1차 의발협, 2차 의정 하나도 안지키고 있다. 여기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안그러면 원격의료는 100% 시행된다. 다 같이 정신차리자. 임수흠 후보 : 오늘이 토론회의 처음이다. 언행일치, 성과, 대처 능력 이런 걸 판단해서 현명한 결정 부탁드린다. 캐치프레이즈처럼 단결만이 살길이다. 어떤 현안이든 단결 없이 해결 못한다. 내부적 단결이 급선무다. 힘을 모아 주셨으면 한다. 이용민 후보 : 옆에 있는 37대 38대 집행부 당사자였고 지도자들이었다. 공동책임 질 부분이 있다. 비록 지금은 시도의사회장이나 시군구 회장 직책이 없지만 의료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회무 불충분하다는 우려는 말아달라. 의료계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생각한다면 본인은 "그 나물에 콩밥"이다. 진정성 자평할 수 있다.
2015-03-02 06:10:05병·의원

송명제 당선, 파업 선봉에서 전공의 수장으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초점 = 18대 대전협 어디로 가는가| 전국 의사 총파업의 선봉장을 맡았던 송명제 전공의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새로운 수장에 등극하면서 향후 전공의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전공의들의 움직임은 향후 의료계의 판도에 큰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송명제 전공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투쟁 가속화 전망 대전협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대한의사협회 7층 회의실에서 제18대 회장 선거 개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번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송명제 전공의(명지병원 응급의학과 2년)가 총 3665표(득표율 90%)를 얻어 새로운 회장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송 당선자는 오는 9월 1일부터 회무를 시작해 앞으로 1년간 대전협을 이끌어 가게 된다. 송 당선자가 대전협의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하면 전공의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 당선자는 지난 3월 10일 전국 의사 총파업때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받아 전공의들의 투쟁을 이끌었던 인물. 당시 1년차로 전공의들 중 가장 막내였지만 전공의 비대위 추산 7200명의 전국 전공의들을 이끌며 투쟁의 선봉에 섰다. 또한 이어진 파업 결의에서도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1만명에 달하는 찬성표를 모아 2차 파업 준비를 주도하기도 했다. '송명제 = 투쟁가'라는 확고한 인식이 심어진 것도 이러한 이유다. 따라서 송 당선자가 이끄는 대전협은 상당히 전투적인 조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현 장성인 회장이 온건파라면 송 당선인은 강경파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파업 이후에도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계속되는 정부의 드라이브에 반발하는 전공의들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송 당선인의 의지를 뒷받침할 가능성도 높다. 송 당선인은 "지금까지 전공의들은 병원에서 수련만 받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투쟁 등으로 의료 현황과 제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권익과 대한민국 의료제도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적한 현안·분열된 조직…투쟁가의 회무 시험대 그러나 현재 전공의들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그나마 조직력도 상당히 약화돼 있다는 점에서 송 당선인의 입장에서는 취임 직후부터 수많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가장 시급히 풀어야하는 문제는 대전협의 분열을 수습하는 일이다. 대정부 투쟁에서 강력한 단합을 보여줬던 전공의들은 이후 투쟁 과정에서 생겨난 갖가지 문제들로 의견이 분열되며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투쟁을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강경파와 실리를 취하며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는 온건파가 나뉘면서 계속해서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 의사회를 중심으로 저마다 자신들의 의견을 내며 창구가 분할되기 시작했고 정기총회나 임시총회는 집행부와 반 집행부가 나뉘며 언쟁이 오가고 있다. 단결력이 최대 강점인 전공의들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과연 송 당선인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이러한 분열을 수습하고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가가 최우선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그 어느때보다 전공의를 둘러싼 현안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를 풀어가는 것도 송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다. 전공의 주당 80시간 근무제라는 사상 초유의 수련환경 개편안이 시행되며 전국 수련병원들과 전공의들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의정협의로 도출된 전공의 수련평가 기구 설립은 아직 한발짝도 떼지 못한채 공회전을 계속하고 있다. 수련평가 기능을 대한병원협회에서 독립기구로 전환한다는 대전협의 오랜 숙원 사업이 빛을 볼 기회가 생겼는데도 진행이 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과연 송 당선인이 보건복지부와 의협, 병협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풀어가며 이를 진행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대전협 전임 임원은 "17대 집행부의 최대 현안이 인턴 폐지였다면 18대 집행부는 전공의 수련평가기구가 될 것"이라며 "이는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문제로 이 문제 하나만 해결한다 해도 송 당선인은 역사에 길이 남을 회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08-28 05:58:15병·의원

서울대·고대·연대 SKY 격돌…보궐선거 3파전 양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잠룡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출마를 공표한 박종훈 고대의대 교수에 이어 추무진 전 의협 정책이사(서울의대)도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가정의학과의사회 유태욱 회장(연세 원주의대)도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보궐선거는 'SKY의 3파전'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13일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측근에 따르면 유 회장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 회장은 연대의대를 졸업하고 동대문구의사회 총무이사를 역임하다 2006년 동대문구의사회장에 당선됐다. 임기 후 2009년 재임을 노렸지만 윤석완 신임 회장의 선출로 고배를 마셨다. 또 2012년 대한개원의협의회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김일중 회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재 가정의학과의사회 수장으로 있는 유 회장은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는 등 온건파 보다 저돌적인 '개혁파'로 분류된다. (왼쪽부터)추무진 전 의협 이사, 박종훈 고대의대 교수, 유태욱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대개협 회장 출마 당시에도 변화와 혁신, 행동을 통해 강한 대개협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유 회장은 대개협의 법적 지위 향상과 의학회 정도로의 독립성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미 일부 측근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고 후보자 추천서도 수령한 까닭에 유 회장은 후보자 등록 기간인 오는 15일부터 17일 사이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13일 추무진 의협 정책이사도 노환규 전 의협회장, 방상혁 전 의협 기획이사를 선거캠프에 영입, 출마의사를 공표했다. 추 이사는 서울의대 졸업 후 충북대·순천향 의대교수를 거쳐 2002년부터 메디서울 이비인후과를 개원해 운영해 오고 있다. 또 용인시의사회장, 경기도의사회 보험이사로 일했다. 2011년도에는 경기도의사회 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날 추 이사는 "의사가 의사답게 진료하고 존경받는 의사가 되도록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의료가 바로 서서 행복한 진료가 되도록 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추 이사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방상혁 전 의협 기획이사를 각각 선거대책위원장과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한 만큼 당선시 전임 집행부의 '현신'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측근의 평가는 대체로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인물로 모아진다. 중간에 의협 이사진으로 들어왔지만 기존 이사진과 마찰없이 회무를 수행한데다가 대학교수 경험과 개원의 경험을 통해 의료계 전반의 통찰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고대의대 박종훈 교수도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기치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박 교수는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과장, 모교인 고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고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측근에 따르면 박 교수의 장점은 오랜 대학교수 활동을 통해 누구보다 전공의 처우 개선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의학교육인증평가원 위원으로 일한 바 있는 박 교수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에 공감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대안까지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교수는 올해 초 국회 토론회에서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의료 민영화를 둘러싼 논쟁을 벌이면서 '안티 노환규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이를 인식한 듯 박 교수는 "당선시 노 전 회장이 추구했던 제왕적 시스템과 왜곡된 대정부 투쟁의 아젠다를 바꾸겠다"는 발언을 통해 노 전 회장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대의원회와 시도의사회를 중심으로 한 온건·보수파들이 노환규 회장의 불신임을 이끌어낸 만큼 박 교수를 중심으로 '안티 노환규' 세력이 결집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대목. 후보자들의 출신 모교가 서울대(추무진), 고려대(박종훈), 연세대(유태욱)인 까닭에 사실상 의협 보궐선거는 'SKY'의 싸움인 동시에 노환규 파 대 반 노환규 파의 접전이 될 전망이다.
2014-05-14 06:17:0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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